미국은 초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의 접근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앨라배마주 일원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주민 100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초긴장 상태다. 특히 29일(현지시간) 오전 초당 70m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하는 카트리나가 상륙,큰 타격이 예상되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는 "평생에 한번밖에 없는 사태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와 연방정부가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초비상이다. 뉴올리언스 시의 레이 나긴 시장은 48만5000여명의 시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리면서 "시의 70%가 해수면 이하에 있어 시를 둘러싸고 있는 둑이 무너질 경우 시 전체가 물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뉴올리언스 시의 70%가량은 해발 -3m로 해수면 아래에 있다. 여차하면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할 수 있다. 또 일부 정유시설은 해수면 9m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 일대가 유해 화학물질로 오염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뉴올리언스 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이렌과 확성기로 주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도록 유도했으며 사용가능한 차량도 징집해 피난차량으로 사용토록 했다. 아울러 이 지역 미식축구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구장인 루이지애나 슈퍼돔 등 10군데를 피난처로 제공했다. 7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슈퍼돔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저소득층 주민 등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로 인해 뉴올리언스 시 도심은 텅 비어있는 상태다. 뉴올리언스 시를 포함,인근 지역 주민 100만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통에 고속도로는 하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얼마 전 수술을 받은 뒤 슈퍼돔에 긴급 대피한 커티스 코그란(54)은 "의사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지만 어쩔수 없이 이 곳으로 대피했다"며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집이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와 각종 구호단체도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휴가 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앞서 28일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재난구조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