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9·11 총선 공고일(30일)을 앞두고 세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오카다 가츠야 민주당 대표는 28일에도 도쿄 등 전략 지구를 중심으로 가두 유세를 벌이며 지지표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본과 해외 언론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초반 판세는 집권 자민당이 제1야당 민주당에 비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야 지지도 격차 줄어 아사히신문이 지난 25~26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정당 선호도를 반영하는 비례대표 정당별 지지도에서 여야 간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투표할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 자민당은 24%,민주당은 16%의 지지도를 얻어 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자민당 지지도는 지난 15일 조사(31%) 때보다 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15일 17%에서 한때 13%까지 떨어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최근 정치 행태에 대한 평가에서도 '공감하지 않는다'가 41%에 달해 '공감한다(38%)'를 처음으로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또 9·11 총선에서 의석수가 늘기를 희망하는 정당 순위에서는 자민당이 28%로 민주당(25%)을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에 따라 일본 정가에서는 30일 총선 공고 후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격차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표적공천 관심 높아 자민당이 우정공사 민영화 반대파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를 겨냥, 장관 경제학자 엘리트 관료 출신의 명망가 여성들을 대거 '자객'으로 내보내는 표적공천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모로 인기가 높은 고이케 유리코 환경장관은 민영화 반대파 선봉인 고바야시 고키 의원(전 재무상) 지역구인 도쿄 10구에 일치감치 공천을 받아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매스컴의 관심이 가장 높은 선거구는 여성끼리 대결하는 기후 1구다. 민영화 법안에 대한 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노다 세이코 의원(전 우정상)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의 브레인으로 활약했던 여성 이코노미스트 사토 유카리씨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7일 두 사람의 공개 토론회에서는 노다 의원이 다소 앞섰다는 평가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 지역구인 가나가와 11구에는 민주당에서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사이토 쓰요시 참의원이 나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 자민당도 오카다 가츠야 민주당 대표 지역구에 경제산업성 정무관 출신의 히라타 고이치를 공천,일전을 벼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