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28.PSV에인트호벤)가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두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이영표의 소속사인 ㈜지센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 이적 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센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영표가 2005-2006 시즌부터 앞으로 4년 간 토튼햄에서 활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28일 밤 11시30분 로다 JC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인트호벤 고별전을 치른 뒤 29일 곧장 토튼햄의 연고지인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30일께 정식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지센은 이적료와 연봉 등 상세한 계약 조건은 토튼햄과 에인트호벤 양 구단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인트호벤은 이영표가 지난 3시즌 동안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선수의 장래를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그간 진통을 겪었던 이적료 협상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벤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가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들어 토튼햄 이적에 반대해왔으나 이영표가 빅 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시하면서 결국 이적 협상이 타결됐다. 이날 협상은 에인트호벤이 당초 지센 측이 제시한 이적료 수준에 동의하면서 타결됐으며 이영표가 토튼햄에서 받게 될 연봉은 팀내 톱 5 수준이라고 지센은 전했다. 이영표가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필요한 취업허가서(워크퍼밋) 발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욜 감독이 이끄는 토튼햄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2005피스컵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꺾고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며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아스날과 라이벌 의식이 강한 구단이다. 1882년 창단해 리그 우승(1951년.1961년) 2회, FA컵 우승 8회, 98-99시즌 컵위너스컵 우승 등의 경력을 갖고 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저메인 데포, 아일랜드 대표 로비 킨, 이집트 출신의 호삼 아메드 미도 등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이영표는 에인트호벤에서와 마찬가지로 왼쪽 사이드 윙백 요원으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튼햄에는 스웨덴 출신의 에릭 에드만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경험과 오버래핑 능력 면에서 이영표의 주전 상대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가 토튼햄에서 주전으로 뛰게 되면 오는 10월22일 밤 11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토튼햄은 현재 2승1무로 첼시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영표는 다음달 10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