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시장은 지금까지 수도권에 집중돼 왔다. 사람과 정보, 시장과 인프라가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전국토의 12%에 달하는 면적에 전체인구의 45%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은 이미 만원이다. 과감히 지방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가 왔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발휘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향후 토지시장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농후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토지 투자처는 어디일까?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땅값 반등요인이 확실한 지역이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식기반 형 기업도시 시범사업단지로 선정된 원주를 바로 그런 곳으로 꼽는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다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도권 알짜 기업들의 진출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리한 교통과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 우수한 산업인프라 등이 유기적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원주시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원주가 '뜨는' 지역으로 부상한데는 편리한 교통 여건이 한몫했다. 국토의 동~서측을 잇는 영동고속도로(서울-원주-횡성-평창-강릉)와 남~북을 가르는 중앙고속도로(춘천-홍천-원주-제천-안동-대구)가 만나는 곳에 도심이 위치한데다, 2009년 말 제2영동고속도로(경기도 광주시 초월면~원주시 가현동, 57.5Km)가 완공되면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비교할 때 서울~원주 간 운행거리가 94Km에서 72Km로 22Km가 단축된다. 주행시간도 55분에서 36분으로 20여분이 줄어든다. 또 인천공항에서 1시간 20분대에 놓이게 되고 원주, 횡성권은 서울에서 30분대, 수도권과 1시간대의 접근이 가능해 진다. 이 경우 원주는 3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도시가 되며, 남한 전체를 아우르는 중부내륙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레저 휴양시설 등 투자유치 여건이 유리하고 관광개발 촉진 및 첨단소재 산업단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 활력소 요인이 많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08년이면 청량리~원주 간 전철이 복선화돼 교통인프라가 대폭 개선되고 원주공항에서는 제주도까지 직접 연계되는 항공노선이 이미 개설돼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지식기반 형 시범단지 선정은 원주의 발전전략인 인구 50만 명의 중부권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기업도시 건설이 6조6천억의 생산 파급효과와 14만8천명의 고용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주의 투자 유망 지는 원주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원주 천을 중심으로 하는 서남부권이다. 도시발전의 축은 이미 서남부권으로 치우쳤으며,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시청사와 법원, 검찰청 등이 남원주역 인근의 무실동과 흥업면 흥업리, 사제리 일대로 이전하면 이 근방은 원주의 신흥메카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 특히 면 단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립원주대와 한라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3개 대학이 위치한 흥업면 일대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혁신 클러스터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짙다. 서울로 치면 강남이 경인~경부라인 물류의 교차점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신시가지가 형성되었듯이 원주는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IC와 영동고속도로 문막IC가 합류하는 흥업면 지역이 단연 돋보이는 지역이다.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도 서남부권 대세론을 거든다. 남원주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경우 무실동과 흥업면 흥업리, 사제리 일원의 발전은 기정사실화 된다. 특히 기업도시로 선정된 타 도시의 신설도로 주변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주 지역은 소초면 장양리에서 흥업면 사제리까지 원주시 북동쪽에서 남서쪽을 잇는 신설 도로 주변 지역을 눈여겨 볼만하다. 흥업면의 한 공인중개사는 "관설동에서 흥업면 사제리까지 이어지는 11.7Km 관내국도대체우회도로 주변 땅이 기업도시와 가까운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아니라 인기"라며, "현재 사제리 도로 인근은 전답 구분 없이 평당 30~50만 원선에 거래되며 도로 옆 토지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구곡지구를 중심으로 만대지구와 무실1, 2, 3지구, 단관지구, 봉화산지구, 흥업지구, 행구지구, 태장지구, 단구지구 등 다수의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되고 있고 무실2지구 쪽에는 시청사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힘입어 무실1지구 건너편 길가 임야는 평당 150만원을 부르는 상황이지만 택지개발 주변 땅은 매물이 없어 매매가 되지 않고 있다. 땅값이 뛰면서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의 아파트 분양도 호조다. 최근 분양한 봉화산 지구 대림아파트는 전 평형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만 추가로 2,24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신시가지에 조성되는 택지지역이 아닌 구도심에 신축되고 있는 아파트들은 미분양이 속출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학타운과 기업도시, 혁신도시, 혁신클러스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원주 남부권의 신흥주거지 흥업면 흥업리, 사제리 일대가 도시발전의 중심축이 되면서 투자 '0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를 거드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