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촌 총각 결혼 사업을 속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자 감으로 베트남 여성이 단연 선호되고 있어 베트남 여성들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예천군의 경우 지난 6월 베트남 현지에서 예천군 총각 16명과 베트남 여성들의 맞선과 합동결혼식을 주선하는 등 베트남 출신 며느리 맞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들 베트남 신부들은 현지에서 관련 행정절차를 마친 뒤 다음달 초순에 한국으로 와 예천군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예천군은 이번 사업이 호응을 받음에 따라 지방선거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도 베트남 출신 며느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영주시 또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농촌 총각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 신청을 받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영주시는 총각 1인당 1천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련 비용과 베트남 출신 부인의 한국생활 적응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 밖에 의성군도 예천군의 사례를 참고해 타당성을 검토한 뒤 내년부터 예산을 반영, 관내 총각과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베트남 여성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은 그간 한국 농촌에 시집 온 외국 여성들 가운데 적응력이나 생활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예천군에 지금까지 20명의 베트남 여성이 시집 왔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1명이 돌아간 것을 빼고는 모두 적응을 잘하고 있다"면서 "남아선호, 정절의식 등 한국에서도 이미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는 가치를 베트남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동시에서도 지난해 6월말까지 17명에 불과하던 베트남 여성이 최근에는 32명으로 집계돼 1년 사이에 15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는 등 결혼을 위한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돼 버린 농촌 총각 문제, 그로 인한 농촌 인구 감소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는 지자체들의 베트남 며느리 영입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