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태그(RFID)가 병원 도서관 공장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병원에선 신생아 발찌에 RFID를 장착해 투약·치료,건강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가공식품에도 이 기술이 시범 적용돼 원산지 유통경로 가공정보 등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 LGCNS 현대정보기술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RFID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CNS는 지난 2월 원주기독병원에 국내 최초로 RFI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병원의료정보 시스템을 개통했다.


이 시스템은 신생아의 발찌에 부착된 RFID를 통해 신생아 이름,출생일시 등 기본정보와 투약·치료,건강상태 등 이력관리 정보가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가족들도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생아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CJ시스템즈는 지난달 식품 원재료 입하 시점부터 가공,배송,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RFID를 통해 식품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관련 행정기관과 소비자가 가공식품의 이력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또 CJ 이천공장의 소불고기 양념장 생산라인에 RFID 기술을 적용,제품 일련번호를 인터넷이나 휴대폰에서 입력하면 원재료 입고 시점부터 가공·제조·출고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도 실시했다.


이 시스템이 공장 외에 소비자 유통망에까지 적용되면 식품이력 추적관리가 쉬워질 뿐 아니라 유통·물류업체의 재고관리도 현저히 개선된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u-뮤지엄 서비스 구축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금년 말께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관람객은 주요 전시작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모바일 리더기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된다.


위치정보와 전시정보,도우미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삼성SDS는 국립중앙도서관,대전 한밭도서관,부산시립도서관,대구시립도서관에 RFID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했다.


주요 장서에 RFID칩을 장착함으로써 도난을 예방하고 장서를 간편하게 분류할 수 있게 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삼성광주전자가 미국에 납품하는 청소기에 RFID칩을 적용하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롯데정보시스템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 유통사에 RFID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한국HP와 제휴를 맺었다.


롯데그룹은 내년에 롯데마트가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계기로 RFID를 전면 도입하고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관계사인 신세계인터네셔날의 고급 의류 매장에서 RFID 테스트를 마쳤다.


신세계 그룹은 계산대를 지나기만 하면 고객이 지불해야 할 총액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셀프 체크아웃시스템'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포스데이타는 경상북도 RFID 산업혁신 기반 구축 사업에 참여,철강분야 RFID 적용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