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길에 올랐던 중국산 의류 수억달러어치가 운송 중 수입 쿼터가 전격 소진됨에 따라 유럽 공항과 항구에 억류됐다. 21일 유럽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산 스웨터,바지,블라우스옷 수백만 점이 현재 유럽 각국 공항과 항구에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경지대에만 9000만달러어치 중국산 의류가 적체돼 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의류 수입 쿼터를 확정한 후 유럽의 의류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산 의류 확보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쿼터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각국 국경에 붙잡혀 있는 스웨터 등 3개 품목은 이미 지난달에 쿼터가 다 찼다. 또 다른 유럽의 수입 규제 대상 품목인 중국산 린넨 의류,드레스,브래지어,T셔츠도 쿼터의 99% 이상이 소진돼 언제 공항과 항구에서 발이 묶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상품 판매에 차질이 빚어진 유럽 의류 소매 단체들은 추동 의류 소비자 가격 상승 가능성을 주장하며 이미 중국을 떠난 물건인 만큼 수입 허가를 내달라고 EU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영국 BBC는 의류 수입업체 스튜어트 피터스의 경우 전체 물량의 4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을 만큼 중국 의존도가 크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섬유위원회가 소매업체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오는 25일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선 공항과 항구에 쌓여 있는 물건만이라도 빼내 주기 위해 내년도 쿼터 중 일부를 앞당겨 사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