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8.27∼9.2,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강국 중국의 높은 벽을 허물려는 남북한 오누이의 협공 작전이 불발됐다. 대한탁구협회 백명윤 국제담당 부회장은 22일 "북한에 여러 경로를 통해 참가를 요청했으나 대회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해오지 않아 불참하는 것으로 판단, 대진표 작성 등 남은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 기간 국제탁구연맹(ITTF)과 아시아탁구연맹(ATTU)의 협조를 얻어 북한에 참가를 요청하는 한편 같은 달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참가차 평양을 방문하는 한국 대표단을 통해 북한 고위 당국자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달 초 최종 엔트리 마감시한까지 선수단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끝내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년 만의 안방 남북 대결이 무산됐다. 북한은 부산아시안게임 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도 여자 `간판' 김향미가 단식 은메달을 따는 등 매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 64년 서울 대회 이후 41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중국이 세계 1인자 왕리친과 세계 4위 왕하오를 파견하는 등 31개국 188명(남자 113, 여자 75)이 참가, 남녀 단체전과 복식, 단식,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의 금메달을 걸고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