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조업체들의 내부유보율이 5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돈에 비해 투자규모가 작아 기업 내부에 쌓아둔 자금이 자본금의 5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523개 제조업체의 유보율은 평균 481.55%로 작년 말의 467.37%보다 14.18%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중 순이익이 21조원가량으로 늘면서 유보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보율은 회사 내부에 쌓아 둔 자금의 규모가 자본금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지만 너무 높으면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주요 대기업의 유보율을 보면 SK텔레콤이 1만6139.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3948.85%)와 포스코(3585.79%)도 3000%대의 유보율을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2201.91%) 한국전력(1183.95%) SK㈜(1008.13%) 현대자동차(825.33%)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6개월 전보다 24.77%포인트 늘어난 1006.69%로 가장 높았고 SK가 830.74%로 뒤를 이었다. 반면 LG(315.37%) 현대중공업(714.47%) 한화(177.54%) 등 3개 그룹은 유보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