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첫날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점령했다.


강수연(29.삼성전자)과 임성아(21.MU)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6천30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또 디펜딩챔피언 한희원(27.휠라코리아)도 7언더파 65타를 치며 강수연, 임성아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송아리(19.하이마트)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 장정(25)과 박희정(25.CJ)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

특히 강수연은 지난 3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고 4개 대회에서 컷오프되는 등 슬럼프 기미를 보였으나 이날 선전으로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수연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교환하며 2타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샷이 폭발했다.


1, 3, 6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버디를 잡은 강수연은 7번홀(파5)에서 3번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핀에서 1m 이내에 떨어뜨린 뒤 가볍게 이글퍼트를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는 만점 컨디션을 과시했다.


강수연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좋은 스코어를 내 너무 행복하다.


아이언과 퍼팅이 잘 됐다.


모든 퍼트를 성공시킬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만족해했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0위로 통과한 '루키' 임성아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강수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5월 코닝클래식(공동 6위)에서 데뷔 후 첫 톱10의 기쁨을 누린 임성아는 지난달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세운 L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3위)을 뛰어넘을 기세다.


임성아는 "오늘이 내 최고 성적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


샷은 거의 완벽했고 실수도 많지 않았다.


이곳은 나무와 언덕이 많아 한국의 코스와 비슷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희원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고, 송아리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의 주인공 장정은 전반 9개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쳐 선두권을 위협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2개를 잡는 사이 더블보기와 보기도 1개씩 범해 5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박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장정과 함께 공동 9위를 달렸다.


김영(25.신세계)과 김주미(21.하이마트)는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김초롱(21)은 2언더파 70타,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은 1언더파 71타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김미현(28.KTF)과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1오버파 73타를 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노장 로지 존스(미국)는 7언더파 65타로 한희원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태극낭자들의 독주체제를 위협했고, 로라 디아스(미국)와 웬디 둘란(호주)은 6언더파 66타를 쳐 송아리와 함께 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