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부문의 중견업체인 오성엘에스티가 환율 하락,지분법 평가,증자 물량 등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18일 오성엘에스티는 2.49% 하락한 392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종가가 4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2% 하락했다.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2분기 실적 둔화 우려감을 딛고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 회사는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가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악화다. 매년 꾸준한 흑자를 이어오던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76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다양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당초 계약금액 대비 수입이 크게 줄었다. 자회사 에이스디지텍(지분율 27.68%)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지분법 평가손실도 29억원에 달했다. 이날 유상증자 물량까지 상장되면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실적 악화가 단기변수에 따른 것인 데다,에이스디지텍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올 4분기에는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