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된 MBC TV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연출 김윤철)의 DVD가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출시돼 MBC와 현지 계약업체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종영 직전인 7월 중순 필리핀 TELESUCCESS사에 판매한 바 있다. 그런데 필리핀의 한 유령업체가 MBC와 계약한 것으로 위장해 현지에서 방송도 되기 전에 불법 DVD를 유통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불법 DVD는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널리 퍼져있으나, 이번 사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작권이 철저히 보호됐던 필리핀에서 불법복제가 아닌 정식으로 출시된 것처럼 위장해 유통된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MBC프로덕션 측은 "현재 필리핀 관계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로 현지에서 진상을 파악 중이다"라며 "정식 구입업체가 현지에서 불법 DVD를 출시한 업체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프로덕션 박재복 부장은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DVD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는데 지적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특히 해외부문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 이름은 김삼순'은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인 일본을 포함하면 약 260만 달러(26억4천만원)에 이르는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