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참가중인 북한 대표단이 16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초청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한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5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이어 여야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비롯한 여야 의원 70여명과 8.15 민족대축전 남측 및 해외대표단 등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한다. 김원기 의장은 이날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 국회에 대한 북측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면서 남북 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을 거듭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만(金基萬)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국회 개원 때나 6.15 행사 당시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국회 회담에 대해 강력히 얘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우리 국회에 대한 북한의 인식도 바뀌어야 된다는 얘기도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 경협기금 증액 문제나 대북 송전, 개성공단 추가 조성 등 어떤 문제도 국회의 적극적인 동의가 없으면 안 된다는 점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또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한 남북 3대 협력사업이 잘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특히 개성공단 사업 모델을 언급하면서 남북협력 증진의 중요성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국회 방문에 이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한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병문안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소속 여야 의원 20여명은 북측 대표단의 국회 방문에 앞서 북측 대표단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각 부문별 상봉 간담회에 참석, 북측 인사들과 교류 확대를 비롯한 관심사를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중배 기자 jh@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