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다양한 8·15 남북공동행사로 이번 주가 열린다. 하지만 이달 말 재개되는 6자 회담을 앞두고 숨가쁘게 진행될 각국 당국자 간 막후접촉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인정여부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을 해소하고 북한으로부터 구속력 있는 이행 약속을 끌어내는 쪽으로 원만한 해법을 찾길 기대해본다. 국가정보원의 고해성사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측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전·현직 국정원 중간 간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X파일 문제를 여당은 특별법으로,야당은 특검법으로 풀자고 맞서고 있어 이래저래 정국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경제쪽 최대 관심은 연일 신(新)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 움직임이다. 유가 상승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자칫 수급 호재를 짓눌러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치(1138.75)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도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졌다. 18일(목)에는 이달 말 발표할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당정협의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논의된 정책대안에 대한 효과를 검토하고 토지시장 안정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반발하고 있는 노동계의 행보도 주목된다. 민노총은 총파업을 경고하고 있지만 분규 사업장이 거의 없는 데다 여론 지지를 받기 어려워 연대 파업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개인 비리혐의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거취도 이번 주 중 결정된다. 오너 간 사생결단식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상황도 주목된다. 경기와 관련해 챙겨봐야 할 주요 통계로는 산자부에서 17일 발표하는 '업종별 200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과 다음날 한은이 발표하는 '2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 등이 있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