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2일 옛 안기부(현 국정원) 불법도청 X파일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정보위 개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보위원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정보위를 즉각 개최하자고 주장한 반면, 우리당측은 정보위원 부족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것은 진실규명이 목적이 아니라며 맞선 것. 열린우리당 정보위 간사인 임종인(林鍾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을 찾아 "정보위 소속 여당의원 중 4명이 해외출장 등으로 없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개최가 불가능한데 왜 자꾸 이를 고집하느냐"며 정보위 개최요구 철회를 한나라당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정보위원은 "필요에 따라서는 하루 전이라도 소집요구를 할 수 있다"면서 "신기남(辛基南) 위원장이 공석이면 여당 간사가 정보위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맞받았다. 공방 직후 임 의원이 자리를 뜨자 권 의원을 비롯해 정형근(鄭亨根), 공성진(孔星鎭) 의원 등 한나라당 정보위원들만이 모여 정보위 개최 여부를 논의,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X파일 청와대 사전인지설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정보위를 소집해 내용을 확인하자고 촉구하고, 여당도 논평을 통해 즉각 정보위를 열라고 요구하지만 정작 정보위 개최에 반대하는 쪽은 여당"이라며 "여권내에서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