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습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는다.'


'위기의 계절'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의 부진을 거울삼아 월드컵 본선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주춧돌 다지기에 들어간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뛸 선수들의 윤곽을 어느정도 확정지는 본프레레 감독은 12일 축구협회 기술국으로부터 동아시아선수권 3경기에 대한 경기분석 비디오 자료를 건네 받는다.


당초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란-사우디아라비아전 자료까지 전달받을 예정이었지만 현지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하루 연기돼 이번 분석자료에 포함되지 못했다.


기술국이 마련한 동아시아선수권 분석자료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선수별 움직임과 팀전술의 효과 등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참고서로 오는 14일 남북 통일축구와 17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한 전술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술부재'라는 비난여론을 받고 있는 코칭스태프로서는 이번 2경기에서 축구팬들에게 어느정도 시원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주 소집훈련 이틀째인 12일부터 본격적인 대표팀 전술훈련에 나서기로 한 본프레레 감독은 밀집수비에 대한 대책과 측면공격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전술시험을 할 예정이다.


다행히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다쳤던 김한윤(부천)과 김진용(울산)이 재활훈련을 마치고 12일부터 정상훈련에 나서게 되고 '골잡이' 박주영(FC 서울)도 이미 정상훈련에 참가한 상태여서 코칭스태프의 전술운용의 폭도 넓어진 상태다.


'신인수비수' 곽희주(수원)은 14일께나 정상훈련 복귀가 가능하다는 게 대표팀 의무팀의 설명이지만 조용형(부천)과 조원희(수원)가 새로운 수비자원으로 테스트를 받고 있는 만큼 수비진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편 17일 한국과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13일 오전 7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결전에 대비한다.


현재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나란히 1.2위를 지키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3승2무.승점11)와 한국(3승1무1패.승점10)은 이번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하지만 1위 자리에 대한 자존심 경쟁이 있는 데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사우디아라비아였던 만큼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