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안팎과 축구팬들의 대표팀 감독 경질요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본프레레호'가 재기를 목표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20명은 11일 오후 1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오후 4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해외파 선수 5명이 입국하지 않은 가운데 박주영(FC 서울)과 이동국(포항) 등을 포함한 20명의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볼 터치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8대8 미니게임에 돌입했다.


이날 소집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감독 경질과 대?팀 성적부진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인지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에선 그 어느때보다 비장함이 뭍어났다.


20명의 선수중 부상중인 김한윤(부천),곽희주(수원),김진용(울산) 등 3명은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재활훈련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오른쪽 발가락 부상중인 박주영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해 부상부위가 완쾌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또 미니게임 도중 부상중인 오른발을 사용해 골까지 넣었다.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서 '노골'에 모물렀던 이동국 역시 이천수 (울산)및 박주영과 호흡을 맞추면서 떨어진 골감각의 날을 세우는 데 열중했다.


이천수의 경우 스페인에서의 공백과 기초군사훈련으로 떨어진 기량과 함께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보여준 아쉬운 경기모습을 회복하려는 듯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볐다.


대표팀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던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천수가 하루 빨리 전성기때의 몸상태로 돌아가야 팀에 보탬이 될텐데..."라며 아쉬운 눈길을 보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던 김두현은 노랑 염색머리를 검은색 머리로 다시 바꾸고 대표팀 소집에 합류해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또 본프레레 감독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상민(전남)도 긴머리에서 짧은 머리로 변신했고, 생애 첫 대표팀에 선발된 수비수 조원희(수원)도 기존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채 본프레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이번에 소집된 5명의 해외파중 소속구단으로부터 차출 허가명령이 떨어진 김진규(이와타)와 차두리(프랑크푸르트)에 이어 이날 조재진(시미즈)도 차출 허락이 떨어졌다.


하지만 안정환(FC메스)과 이영표(에인트호벤)는 소속구단으로부터 차출을 거부하는 내용의 공문이 도착한 상태라서 축구협회측은 다시 한번 재차출 공문을 보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첫날 연습은 선수들이 2-3일씩 쉬고 소집된 상황이라서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에 끝냈다"며 "12일부터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