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액정표시장치(LCD) 경기회복에 따라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2분기엔 적자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80억원(본사기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LG필립스LCD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LCD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더 큰 폭의 이익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문현식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는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매출을 2조2270억원,영업이익을 192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8조4713억원의 매출과 3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10조4585억원의 매출과 1조779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문 연구위원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격의 안정세 △6세대 라인의 처리용량 달성으로 인한 지속적인 원가절감 △유상증자 및 대주주 지분 처분 완료로 인한 수급 불확실성 해소 △평판TV시장의 성장성 등을 긍정적인 요인들로 꼽았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LG필립스LCD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대폭 개선된 6079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 같은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증권 역시 "최근 LG필립스LCD는 12억달러의 신규주식 발행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이젠 잠재매물부담이 제거됐다"며 "실적개선 등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실적개선에는 동의하지만 주가의 상승여력이 제한돼 투자전망이 밝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의 배승철 연구위원은 신주발행에 따른 희석효과를 반영해 LG필립스LCD의 목표가를 종전 5만7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추면서 "최근에 주가조정이 이뤄지긴 했지만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10% 내외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