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지난달 설립된 한국투자공사(KIC) 감사에 재경부 출신의 안홍철 전 BAT코리아 전무(55)를 임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낙하산 시비가 일고 있다. 재경부는 한국은행의 보유 외환을 일부 위탁받아 운용할 KIC설립을 추진하며 독립성 논란이 일자 "KIC엔 운전기사 한 명도 재경부 출신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다. 4일 KIC 등에 따르면 재경부는 지난달 말 안 전 BAT코리아 전무를 KIC 상임 감사에 정식 임명했다. 안 감사는 부산 출신으로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1980년부터 2001년까지 재경부에 재직한 뒤 부이사관(3급)으로 퇴직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재경부가 KIC설립 추진 때 국회 답변 등에서 '낙하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약속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재경부 장관 임명직인 KIC 감사를 정식 발령하고도 관례와 달리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도 낙하산 시비를 의식한 때문이란 시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KIC 감사는 설립추진위원회의 복수 후보 추천을 받아 최적임자를 임명한 것"이라며 "안 감사의 경우 재경부 출신이긴 하지만 8년간의 세계은행 파견근무 때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경험을 쌓았고,민간 기업도 거쳐 낙하산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