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형차 판매 신장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었지만 경.소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총 10만1천850대로 작년동월대비 20% 늘었다. 이 가운데 대형차 판매는 1만5천161대로 작년동월대비 140%나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 5월 시판되기 시작한 그랜저가 총 8천549대 팔려 전 차종을 통틀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했으며 작년 12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SM7가 1천667대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쌍용의 뉴체어맨이 1천544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 92.3% 늘어나는 등 신차 뿐 아니라 기존 대형차 판매까지 크게 늘면서 전체 대형차 시장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유일한 경차인 마티즈는 고유가로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량이 3천265대로 작년동월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마티스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서는 13.8%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소형차 판매는 총 4천608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 16.4% 늘었지만 . 이는 올해 출시된 신차 프라이드 효과에 따른 것으로 프라이드를 제외하면 칼로스(-28.3%), 클릭(-16.3%), 베르나(-36.3%), 모닝(-37.7%) 등 모든 소형차가 작년 동월에 비해서도 판매가 크게 줄었다. 경유값 인상의 여파로 추락하고 있는 SUV 시장 역시 휴가철 최대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SUV 판매는 총 2만1천530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 0.9%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미니밴 중 고유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LPG차 판매는 큰 폭으로 늘었는데 카렌스는 총 1천381대가 팔려 작년 동월과 전월에 비해 각각 51.3%, 111.5% 증가했고 레조는 646대로 전월대비 25.7%, 작년동월대비 123.5% 각각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증가했지만 경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대형차 판매만 급증했을 뿐 경소형차, SUV 등은 기대만큼 실적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