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서민들이 주로 마시는 소주의 내수 출하량이 상반기 기준으로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맥주의 내수 출하도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소주의 내수 출하량은 54만4천585㎘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줄어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의 -4.5%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주의 내수 출하량은 2003년 6.0%, 2004년 6.6%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맥주의 내수 출하량은 81만9천220㎘로 작년 동기보다 1.7% 줄어 2003년 상반기 -1.2%, 2004년 상반기 -1.3%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올 상반기 감소폭은 1999년 상반기의 -2.0% 이후 가장 크다. 맥주 내수 출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0년 12.6%, 2001년 11.5%, 2002년 2.4%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03년부터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위스키의 내수 출하량은 5천40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나 2002년 상반기의 16.0%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서민들이 술 소비를 줄이고 있어 소주와 맥주의 내수 출하량도 감소하고 있다"며 "위스키의 내수 출하 증가는 작년에 접대비 규제 등으로 내수 출하량이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내수 출하량을 늘려 올해 내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상반기의 담배 내수 출하량은 312억7천900만개비로 작년 동기에 비해 35.7% 줄어 2002년 상반기의 -16.5% 이후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감소 폭은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크다. 담배 내수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것은 작년 말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발생한 사재기 영향이 크고 사회적인 금연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