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TV 방송사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AP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31일(현지시간) 고어 전 부통령이 `뉴스월드 인터내셔널 채널'을 인수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방송사 `커런트 TV 네트워크'가 1일부터 방송 업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고어 전 부통령은 커런트 TV의 개국을 앞두고 "인터넷 세대를 위한 TV 홈페이지가 되고 싶다"고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고어와 동료 투자자들은 커런트 TV가 젊은이들을 위한 건전한 대화의 장이자 전통적 쌍방향 개념을 한 단계 넘어서는 매체가 될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이 TV 네트워크의 콘텐츠에 상당한 기여를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케이블 TV이지만 신세대 취향의 인터넷 TV를 목표로 하고 있는 커런트 TV의 프로그램 대부분은 2-7분 짜리 짧은 것으로, 취업, 과학기술, 연예, 시사현안 등을 다루며, 인터넷 양식의 온스크린 바가 각 프로그램의 방영시간을 보여주게 된다. 또 30분에 한번씩 네티즌들이 가장 즐겨 찾은 뉴스를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로부터 제공받아 방송할 예정이다. 커런트 TV의 프로그램 제작국장인 데이비드 노이만은 "우리의 제작 프로그램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되어야 하며, 독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경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 고어는 커런트 TV가 정치적 견해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고어는 2주일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당파적이거나 이념적으로 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커런트 TV는 현재 미국내 약 2천만 가구가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사업의 성공 여부는 향후 2년 이내에 시청가구를 2배 이상 늘리는 지 여부에 달려있다는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위해 커런트 TV는 TV와 인터넷 웹사이트를 오가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커런트 TV의 한 직원은 "중요한 것은 커런트 TV가 인터넷 TV가 주류가 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