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대기업들의 부패상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지만 현재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테오도르 바움스 독일 기업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밝혔다. 바움스 위원장은 "독일 기업들의 숨겨진 부정과 부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고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가 1일 보도했다. 독일 기업들의 윤리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주요 지침을 마련하는 기업감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바움스 위원장은 부패에 연루된 기업인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며 이들이 끼친 손해에 대한 배상 소송 절차를 간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일 기업의 경영자 선임과정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과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기업들은 경영감독위원회(Aufsichtsrat)에서 최고 경영자를 선임하는 데 경영감독위원회 위원의 절반은 노동자 대표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귄터 페어호이겐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의 부패는 독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호이겐 집행위원은 독일 기업 경영진의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감독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 경영진이 뇌물 및 섹스 스캔들에 휘 말려 곤경에 처하는 등 기업인들의 부정행위가 잇따라 드러나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 을 미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의 한 임원이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한 데 이어 재직시 받은 뇌물을 회사에 반납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 된 바 있다. 또 독일 4위의 은행인 코메르츠 방크가 러시아 기업의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고위 임원 1명이 사임하고 전현직 임원 5명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