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로 접어들면서 게임 관련업체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젠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써니YNK,CJ인터넷,VK,이네트 등이 이달부터 잇따라 야심작을 상용화하거나,시범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꿈틀거리면서 게임주가 무더위 속의 코스닥시장을 한층 달굴 전망이다. ◆게임 대작 8월중 잇따라 출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웹젠이다. 수년간 웹젠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뮤'의 뒤를 이을 차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SUN'이 이달 중 클로즈드베타(비공개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뮤는 매출 부진과 점유율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여서 SUN은 일찌감치 이 회사의 하반기 주가를 결정짓는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CJ인터넷도 이달 중 '대항해시대'의 온라인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일본 게임포털인 넷마블재팬의 유료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NHN은 이르면 이달 중 주력 MMORPG인 '아크로드'의 유료화에 나설 예정다. 이네트는 이달 중순께 '드래곤 젬'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나서키로 했다. 또 VK는 중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인 '강호온라인'을 이달부터 상용화한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도 8월 게임 대전에 합류한다. 3일부터 액션 게임인 '씨티 오브 히어로'의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도 신규 주력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써니YNK는 이달 말 '로한'의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고,한빛소프트는 조만간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상용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경쟁격화 변수 전문가들은 "신작의 성공 여부가 하반기 주가 향방을 가늠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업체로는 웹젠과 한빛소프트,써니YNK 등이 꼽히고 있다. CJ인터넷과 VK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빛소프트와 써니YNK 등은 각각 지난달 시범서비스 시작과 게임 공개 등을 전후로 강세로 돌아섰다. 대한투자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수익기여도 측면에서 웹게임보다는 MMORPG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시범서비스를 통해 호응을 얻은 한빛소프트와 PC게임을 통해 검증된 CJ인터넷 등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당분간은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부담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게임의 생명주기가 짧아진 데다 국내 게임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수익 가시화나 해외 진출 성공 여부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