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디자인 중시 제품 출시 봇물 IT(정보기술) 제품에 '웰-루킹(Well-Looking)' 바람이 거세다. 의류나 자동차와 같이 디자인이 중시되는 품목 뿐 아니라 조그만 IT 제품에도 디자인, 색상 등 시각적 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외관을 중시하는 `웰-루킹' 제품의 출시가 봇물 터지듯 늘고 있다. ◇비주얼 세대 젊은층이 주도 특히 '비주얼 중심'의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성장한 20-30대 젊은층이 IT제품의 주 구매자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보라색 노트북을 시장에 내놓으며 웰-루킹 마케팅의 선두주자를 자부해온 소니는 올 들어서도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MP3플레이어 `NW-E500'시리즈는 "향수병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컬러풀한 메탈을 감싼, 투명한 유리 몸체가 매혹적인 느낌을 전한다. 삼성전자[005930]도 `레드 노트북'으로 인기를 끌었던 `센스 Q30'의 블루 컬러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노트북의 컬러 마케팅에 나섰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문기업 젠네트웍스의 '젠디스크 USB'는 40GB 용량의 세계 최소형 2.5 인치 외장하드로 뛰어난 기능에 디자인과 색상이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은 콤팩트형 미러 디자인으로 국내 최초로 온도 센서 스티커를 부착, 35도에서 40도까지 온도 변화에 따라 다양한 컬러로 반응해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포장에도 '웰-루킹 바람 호감이 가는 제품 디자인은 물론 제품 컨셉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독특한 포장 기법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도 있다. 포장 기법은 제품의 통합된 일부인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호감을 주도록 제품을 투영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N10'은 화려한 디자인에 독특한 포장 기법으로 올 상반기 IT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초소형ㆍ초경량 목걸이 타입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웰-루킹 바람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주얼리형 MP3'라는 제품 컨셉에 맞게 제품 포장만 봐서는 마치 '고가의 목걸이'로 착각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근사한 패키지를 활용했다. '스포츠카 디자인의 음주 측정이 가능한 휴대전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LG전자의 스포츠카폰(LG-SD410/KP4100/LP4100)은 명품 스포츠카의 곡선과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휴대전화에 접목해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 이 제품은 장난감 미니카 포장 박스와 흡사한 패키지를 채택,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휴대폰 패키지와 차별화된 포장 기법으로 제품의 독특한 컨셉을 좀 더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전략. 회사측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마치 유년시절 장난감을 구입하는 듯한 기분이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은 기능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IT 제품 분야에서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며 "차별화된 디자인에서 더 나아가 독특한 포장 기법 등 제품에 호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웰-루킹 전략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