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 상반기에 19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현대건설은 27일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68억원과 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와 76.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9억원과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104% 늘었다. 다만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저수익 공사 마무리로 17.3% 줄어든 1조19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1조9508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현대건설측은 "상반기 순이익은 내부 목표치인 750억원보다 187%나 증가한 수치"라며 "올 목표인 매출 4조4088억원과 순이익 2877억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IR팀 이상돈 차장은 "큰 폭의 이익 증가는 매출 원가율 개선 및 영업외 수지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상반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개선된 86.8%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신규 수주액도 5조279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에 비해 62% 증가했다. 이로써 수주 잔액도 6월 말 현재 24조7592억원으로 4년6개월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에 대해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며 적정주가(현재 3만200원)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주 호조세가 고유가에 따른 중동 특수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까지 감소했던 매출도 해외 수주가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해외 수주 금액이 당초 목표인 21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35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 150원(0.52%) 오른 2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