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주가가 연일 상승함에 따라 미국 증시의 앞날과 관련해 '마냐나 증시론'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냐나(Man~ana)는 스페인어로 '내일'이라는 뜻이다. 내일은 언제나 태양만 뜬다는 식으로 미국 증시의 앞날을 밝게 보는 시각을 '마냐나 증시론'이라 부른다. 실제로 올 하반기 들어서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와 증시의 앞날을 낙관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미국 증시의 앞날을 밝게 보는 데는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경제가 견실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골디락스'란 영국의 전래 동화로 어느 배고픈 소녀가 숲속을 가다가 곰이 차려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줄거리다. 미국 경제에 골디락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미 경제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더라도 인플레 부담이 거의 없는 이상적인 경제임을 뜻한다. 당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경제는 올 상반기까지 잠재 수준을 웃도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에서 안정되고 있다.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좋은 시절의 하나로 평가되는 1990년대 후반의 신(新)경제 국면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처럼 한 나라의 경제 성장에 있어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보다는 심리적인 요소가 중시되는 시대에 있어 미국 경제각료들이 의도적으로 미국 증시의 앞날을 밝게 봄으로써 경제 주체들의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 성장세를 지속하려는 숨은 의도도 깔려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