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크게 증가했던 은행들의 총수신 규모가 이달 들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 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이 수신 확대 전략을 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 조흥, 제일, 외환 등 4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일 현재 69조2천331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5천744억원 감소했으며 조흥은행도 21일 현재 38조4천437억원으로 이달 들어 1천874억원 줄었다. 제일은행도 21일 현재 30조6천145억원으로 2천189억원 줄었고 외환은행도 21일 현재 42조5천965억원으로 1조4천118억원이나 감소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은 이달 들어서도 수신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21일 현재 134조9천475억원으로 1천446억원, 우리은행은 20일 현재 71조4천963억원으로 7천546억원, 신한은행은 21일 현재 58조1천301억원으로 4천39억원이 각각 늘었다. 이처럼 은행의 총수신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게되면서 예금 유치 영업을 사실상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 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아 수신을 늘릴 필요가 있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 수요가 막혔다"면서 "마땅히 자산을 굴릴 데가 없어 수신 영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통화금융팀 김인섭 차장도 "이달 들어 은행권 전체의 수신 규모가 줄고 있다"면서 "(반기말인) 지난달 말 기업간 결제가 이뤄진데 이어 이달 초 실제로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은행들이 대출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