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역시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건강성 여부를 말해주게 될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도 내용에 따라서는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증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기업 실적에 주로 힘입어 특히 나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주간 1.1% 오른 2,179.7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 500 지수 역시 지난 한주 각각 0.1%와 0.5%가 올랐다. 이로써 주요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까지 비교적 장기간의 상승세가 이어져 온 데다 더이상 특별한 호재가 예상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주에는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다. 스펜서 클라크의 마이클 셸든 수석 시장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번주 초반에는 지난 4월의 바닥 이후 계속돼 온 상승국면 이후의 조정 또는 이익실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셸든 전략가는 특히 지난 2개월 반 동안 생명공학주나 반도체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잇따르게 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경우 이와 같은 전망은 빗나갈 수도 있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 가운데는 엑손 모빌과 셰브론, 코코노 필립스 등 석유업체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또 항공기 업체 보잉과 산업.생활용품 제조 업체 3M,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러먼,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화학 업체 듀폰, 통신 업체 버라이즌 등의 실적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 등의 실적은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업종 전반에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절정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 못지 않게 2.4분기의 전반적인 기업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기업실적 분석 업체 톰슨 퍼스트 콜에 따르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200개 S&P 지수 편입 업체들 가운데 72%가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기대치와 일치한 기업은 15%, 예상보다 부진한 업체는 13%로 나타났다. 톰슨의 존 버터스 분석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초과한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1.4분기의 73%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예상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는 3.3%포인트에 그쳐 지난 8개 분기의 평균 5%포인트 안팎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실적 이외에 29일 발표되는 2.4분기 GDP 성장률도 투자자들에게는 주목의 대상이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개 3.4% 안팎의 성장을 점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성장률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모두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경우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고 너무 낮다면 주가상승의 근본 동력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이밖에도 6월 신축 및 기존주택 판매실적, 7월 소비자신뢰지수, 6월 내구재 수주실적,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 비중있는 지표들도 발표돼 내용 여하에 따라서는 주식시장에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