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 등에 힘입어 20일 나스닥 종합지수가 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9 포인트 (0.71%) 상승한 2,188.57로마감됐다. 이는 200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2.60 포인트 (0.40%) 오른 10,689.20으로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5.85 포인트 (0.48%) 추가된 1,235.2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장 종료 이후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가운데 어두운 측면이 부각되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양호하며 당분간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새삼 조명을 받게된 일부 기업의 고무적인 실적 역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특이한 내용이 없고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다른 변수도 많지 않아 당분간 실적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장 종료 이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항공부품 업체 하니웰 인터내셔널(3.01%), 담배업체 알트리아(1.53%) 등이 상승했다. 생명공학 업체 암젠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15.10%나 급등하면서 동일 업종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 나스닥 지수 강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엘리베이터.에어컨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그런대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0.04% 올라 강보합권에 그쳤다.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0.68%)와 반도체 업체 인텔(-4.42%), 제약업체 화이자(-1.17%), 인터넷 업체 야후(-11.48%) 등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실적으로 인해 이날 장 초반 하락 장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1만명의 인력 추가 감축 방침을 밝힌 필름제조 업체 이스트먼 코닥도 2.23% 떨어졌다. 이날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하는 통신업체 AT&T(0.16%)와 인터넷 경매 업체 e베이(-1.41%), 금융업체 워싱턴 뮤추얼(1.78%), 보험업체 올스테이트(-0.53%), 등의 주가는 엇갈렸다. 거래소 20억4천만주, 나스닥 20억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2천290개 종목(66%) 대 1천18개 종목(29%), 나스닥이 2천12개 종목(62%) 대 1천20개 종목(31%)으로 모두 상승종목 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