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920원 선을 밑돌면서 근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한국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국내 수출기업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외환은행이 고시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9원14전으로 전날보다 2원43전 하락했다. 1998년 8월27일(909원79전) 이후 최저치다. 원·엔 환율은 연초만 해도 1010원45전(1월3일)으로 '10 대 1' 교환비율을 유지했으나 엔.달러 환율상승폭이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보다 훨씬 큰 깔닭에 2월 이후 1000원 선이 깨지면서 '9 대 1' 교환비율이 굳어지는 추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할 때 엔·달러 환율이 10엔 가까이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로 거의 변화가 없어 원·엔 환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떨어진 1035원50전에 마감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