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마치고 지난 20일 돌아온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임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토·일요일을 포함,나흘간의 휴가를 이용해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나타난 것. 이 행장이 받은 모발이식 수술은 아직 빠지지 않은 2000여 가닥의 뒷머리를 앞으로 옮겨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식된 모발은 보름이 지나면 일단 한 번 빠졌다가 대략 4개월 후부터 새머리가 자란다고 한다. 이 행장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모 병원장의 권유로 수술을 받았다"며 "처음엔 거절했지만 행장이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해 보이면 은행 영업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은행에서의 35년 인생을 통해 가족,집,은행장 자리까지 얻었지만 유일하게 잃은 게 있다면 머리카락이었는데 이번 수술로 머리카락도 되찾게 됐다"며 웃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