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중파 TV 광고 시장에 `90초 시대'가 개막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등 국내 IT(정보기술) 관련 대기업 3개사는 19일 LG전자를 시작으로 `MBC의 `굳세어라 금순아'와 `뉴스데스크' 사이의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54분께 '90초'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90초 광고'는 통상 공중파 TV의 광고가 15초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6편의 광고가 한꺼번에 방송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공중파 TV에 방송된 광고중 가장 긴 것은 60초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7-8월이 광고시장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대기업들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광고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향후 90초 광고가 다른 방송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도 "KBS와 SBS의 90초 광고도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90초 광고와 같은 '장초수' 광고의 경우 요금이 할증되긴 하지만 올해 배정된 광고주 예산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시간대 광고가 빠질 것으로 보여 광고매출 총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30초, MP3폰 20초, 게임폰 20초, 슬라이드폰 20초 등 '싸이언 아이디어' 캠페인 4편을 잇따라 엮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의 90초 광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광고 모델인 원빈과 김태희는 각 제품마다 다른 소재를 가지고 휴대전화의 색다른 재미와 엉뚱한 발상을 보여주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싸이언 아이디어' 90초 광고는 싸이언 홈페이지(www.cyon.co.kr)에서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권상우의 초슬림폰(30초), 에릭의 비트박스폰(이하 20초), 문근영의 블루블랙폰, 이효리-조명애의 위성DMB폰 등 광고 4편을 오는 20일 같은 방송사, 같은 시간대에 내보낼 예정이다. SKT는 오는 28일 같은 시간에 '90초 광고'를 방영한다. SKT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광고가 아닌 새로 만든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는 오는 21일 밤 9시58분께 MBC '내이름은 김삼순' 마지막회의 시작 직전에 기존의 30초 짜리 광고 2편을 묶은 '60초'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15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쳐가는 광고가 고객들에게 강하게 인식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대형화, 드라마화되는 광고업계의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이같은 시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kskim@yna.co.kr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