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10
수정2006.04.09 17:08
[앵커]
올 여름 안에 개성 시내 유적지와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 길이 열릴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이 가능해진다고요?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과 개성, 내금강 개발에 대한 논의를 가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에서 내려와 현 회장을 면담한 것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5년동안 금강산 사업을 비롯한 현대의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항상 관심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S)
16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30분동안 단독으로 이뤄진 이번 면담에는 현정은 회장과 김윤규 부회장, 육재희 상무와 현 회장의 큰 딸 정지이 과장이 참석했습니다.
이자리에서 양측은 현대의 남북경협사업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고 그 결과 백두산과 개성관광, 내금강 개발 등의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정지이씨의 방북은 이번이 7번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는 자리에 지이씨가 동석함에 따라 앞으로 현대그룹 대북사업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백두산과 개성 관광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기자]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 관광의 준비가 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실시하자는데 합의를 봤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이라면 8월 말 정도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CG)
현재 평양을 경유하는 버스나 항공편을 이용해 백두산 관광이 이뤄질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현대 고위관계자는 인천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삼지연 공항으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평양을 경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전 단계입니다.
백두산 숙박시설은 일단 김 위원장이 이미 건축된 숙소시설 20동을 당장 현대에 무료로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입니다.
S)
개성은 시내 뿐만 아니라 다소 외곽에 위치한 박연폭포 등의 관광이 오는 8월 15일 전부터 준비 되는대로 시범적 관광에 들어갑니다.
늦어도 광복절 즈음에는 개성시내 유적지 관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동안 군사시설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어왔던 내금강은 우선 답사부터 한 뒤 본격적인 관광 논의는 답사 후 문제점을 검토히고 시작하게 됩니다.
S)
그러나 총석정은 당장 해로관광을 실시해도 좋다고 김 위원장이 말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 연간 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관광여건을 갖추는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를 보고
배행기를 이용한 관광이나 원산관광, 주요 명승지 관광에 대해서는 점차 검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개성공단은 1단계 1백만평 외에도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현대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 내 현대 사무실을 개설하게 됩니다.
[앵커]
금강산과 개성, 백두산을 잇는 북한 관광이 현실로 다가왔는데요,
그러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권을 따 낸 후 적자에 시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현대그룹은 지난 98년 금강산 관광개발권을 따낸 후 부두 건설에서부터 관광 도로와 숙박시설 등을 모두 현대가 비용을 전담해 투자했습니다.
S)
또 북측에 사용비용을 제공하면서 지난 2003년까지는 만성적자 상태였습니다.
현재도 금강산 관광사업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업에서 7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도 환차익에 의존한 경향이 큽니다.
따라서 이번 관광사업이 현대를 또 한번 휘청이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백두산과 개성 관광 개발 초기투자비용은 금강산만큼 대거 투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
개성이 접근이 용이하다거나 백두산 삼지연 공항을 활용하기도 하겠지만
인프라투자는 현대아산이 독자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비용 뿐만 아니라 대북사업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관광시설투자 등에서는 정부나 관광공사와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어쨌든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은 북한이 6자회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남북경추위의 긍정적인 결론 등과 맞물려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