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년7개월 만에 1060선에 올라섰다.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지난 94년 기록했던 사상최고치(1138.75)마저 경신함으로써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증시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부동자금 유입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적립식펀드 등을 통해 자금유입이 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론 아직 미미한 규모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고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되긴 했지만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자금 자체가 부족하다면 주가상승세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부동자금이 증시로 향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일이다. 사상초유의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가격도 지나치게 급등해 이를 위한 여건은 성숙한 상태라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투기 심리의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다. "이번엔 반드시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겠다"는 장담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투기 심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할 수 있는 효과적 정책으로 현실화돼야 할 것이다. 증시는 기업자금조달을 돕는 등 긍정적 역할이 크지만 부동산은 투기 세력의 자산을 불려줄 뿐 경제에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하고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심화시키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증권업계가 건의한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주식투자자 저변을 크게 넓혀주는 것은 물론 간접투자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묻지 마' 투자에 나서다 쪽박을 차곤 하는 소액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건전화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