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롯데그룹, 인천정유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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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정유업 진출 얘기가 꾸준히 돌던 롯데그룹이 인천정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롯데그룹이 인천정유의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는데요. 의도와 향후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조 기자, 먼저 롯데그룹이 어제 인천정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1>
네. 어제 마감된 인천정유 매각 재입찰에 롯데그룹의 호남석유화학이 의향서를 제출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등 정유업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해온 롯데그룹의 '정유업 야심'이 처음 물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1차 입찰 당시 경합을 벌였던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과 씨티그룹, STX도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SK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11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앵커-2> 롯데그룹의 '정유업 야심'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죠.
기자-2>
롯데그룹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S-Oil을 인수하기 위해 신동빈 부회장이 S-Oil과 아람코 관계자와 직접 접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롯데가 나프타 확보를 위해 S-Oil과 공동으로 울산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는 설도 나돌았습니다.
여기에 롯데가 지난해 인수한 KP케미칼 울산 공장 부지를 정유공장 부지로 제공하고, S-Oil 지분 10%를 맞교환하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정유공장 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분 인수 얘기는 사실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입니다.
앵커-3> 롯데그룹이 정유사업에 진출하려고 하는 배경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3>
석유화학은 유통으로 알려져있던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했습니다. 롯데는 재작년부터 시작해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을 차례로 인수했습니다. 신동빈 부회장도 석유화학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석유화학 3사를 3년내 롯데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이에따라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수입량을 현재 130만t에서 300만t 이상으로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그룹 내 유화 3개사의 원료 확보차원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4> S-OIL과 협의를 하다가 인천정유 인수로 방향을 틀었는데요. 그 의미는?
기자-4> 롯데가 아람코의 S-Oil 지분 35%를 인수하는데 3조가까이 들고 여기에 경영권 등을 감안하면 5조 가까운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협상에서도 가격 부분이 안맞아 협상이 결렬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또 지분 일부만 인수하는 것은 의미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인수부담이 적은 인천정유로 방향 선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정유의 시설이 낡아서 투자비가 더 들 수 밖에 없다는 점과 주유소망도 S-Oil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후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인천정유도 그렇게 싼 것만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에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아람코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일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5> 롯데그룹이 정유사업에 진출하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텐데요?
기자-5> 롯데그룹의 자본력이면 SK나 GS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요. 또 국내 수송연료 시장에서도 SK나 GS의 예에서 보듯이 주유소와 유통채널이 통합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롯데가 석유화학 시장 뿐만 아니라 주유소를 통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본력이 강한 롯데그룹이 인천정유 인수에 뛰어든 만큼, 누가 인수를 하게 될지는 쉽게 속단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인천정유는 다음달 18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입찰에서는 인수가격과 인수조건이 당락을 결정합니다. 입찰 실시후 약 1주일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뒤 4주간의 상세실사를 거쳐 10월경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