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겨냥해 '흙속의 진주캐기'에 나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을 앞두고 새롭게 꺼낸 '새내기 카드'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을 통해 김한윤(부천)이라는 굵직한 수비수를 건져 올리면서 수비불안에 근심하던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또 '새내기' 공격수 김진용(울산)도 본프레레호가 발탁한 '숨은 진주'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12일 본프레레 감독이 선정한 25명의 '태극전사' 명단에 포함된 양상민(21.전남),이정수(25.인천),홍순학(25.대구) 등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3명의 선수 역시 김한윤과 김진용의 뒤를 이어 본프레레호의 '보석'으로 재탄생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상민,이정수,홍순학 '3인방'은 이미 K리그 축구팬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국가 대표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팀의 주전으로 활약해온 선수들.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의 외면(?)을 받아온 이들은 동아시아선수권에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표팀 주전경쟁의 기회를 얻게 됐다. 대표팀의 '왼쪽 날개' 강화 차원에서 선발된 양상민은 K리그에 데뷔한 지 7개월째를 맞는 말 그대로 '초보 프로' 선수다. 하지만 양상민은 전남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베스트 11'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신인이다. 전남 최진한 코치는 "신인이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 나서 주전자리를 꿰찼다면 '물건'임에 틀림없다"고 평했을 정도로 준비된 '태극전사'의 역할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최 코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크로싱 능력이 대단히 좋을 뿐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우수하다"며 "수비 가담 능력만 보강하면 대표팀의 주전 자리도 문제없을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숭실대 재학 중 전남 유니폼을 입은 양상민은 올 시즌 22경기(컵대회 포함)에 출전하면서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K리그 최고의 화두중 하나였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풍에 숨은 공로자로 손꼽히는 수비수 이정수(인천) 역시 눈여겨봐야 할 새내기 '태극전사'. 인천 김석현 사무국장은 "대인방어 뿐 아니라 스피드가 뛰어난 수비수"라며 "이정수가 빠지면 수비라인에 큰 문제가 생길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사이드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며 "성격이 조금 급한 게 단점이지만 대표팀의 부족한 오른쪽 수비라인을 메우는 데 최적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185㎝의 큰 키와 대학 때 공격수로 활약했던 전력덕분에 개인기가 뛰어나고 득점 능력까지 갖춘 수비수로 올 시즌 K리그 17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미드필더 홍순학(대구)은 볼에 대한 집착력과 끈기가 뛰어나고 패싱 능력뿐 아니라 슛감각까지 겸비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아래 발탁된 케이스. 국가대표팀 이춘석 코치는 "박지성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지난 시즌 21경기에서 7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센스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