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미반도체는 7일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투자,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노권 한미반도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2008년까지 세계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소잉앤플레이스먼트(sawing & placement)'를 비롯한 '반도체 조립 후공정'장비 생산에 주력했으나, 이번 공모자금을 투자해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비전이다. 곽 사장은 "25년간의 반도체 업력 등으로 미뤄 검사장비 시장에서도 선도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측은 또 이번에 상장되는 총 1천482만주 가운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0%와 우리사주 지분 6%, 1개월 보호예수 확약을 받은 기관투자자 배정분 등을 모두 제외할 경우 상장후 당장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95만여주(6.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배영욱 한미반도체 상무는 "이처럼 상장 초기 유동성이 제한적인 만큼 주가 급락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70%로 너무 많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장 후 유동성 문제가 계속될 경우 협력업체로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오는 12~14일 공모 청약을 받아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통해 8천900원으로 결정됐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110여개 주요 반도체 업체에 50여종의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696억7천만원의 매출과 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곽 대표는 이날 "올해 역시 25% 정도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