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시술로 알려진 `광역동 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로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를 박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선대병원은 6일 "산부인과 한세준 교수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광역동 치료를 한 뒤 2년6개월에서 3년6개월 동안 3개월 단위로 추적 관찰한 결과, 9명 모두 바이러스가 박멸됐다"고 밝혔다. 광역동 치료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박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1970년대 말부터 자궁경부암과 그 전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 상피내암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악성화 진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이에 대한 표준적 치료 방법이 없었기에 이번 한 교수의 치료 성과는 높게 평가받고 있다. 광역동 치료는 체내의 산소와 빛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광과민 물질이 특정 파장의 빛에 의해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단일한 산소와 이에 의해 유발되는 `자유 라디칼(free radical.반응성 산소)'이 각종 병변 부위나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면서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이다. 한 교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에서 광역동 치료법이 새로운 임상 치료와 진단 방법으로 그 유용성이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달 말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10차 국제 광역학 학회(IPA: International Photodynamic Association)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치료 성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