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선박펀드가 이달 들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박펀드는 고수익채권처럼 안정적으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여유자산을 안전하게 굴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10년 안팎으로 긴 편이어서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수익은 연 5.9~6.0% 증권사들이 이달 중 공모 예정인 선박펀드는 모두 10개,금액기준으로는 940억원어치에 달한다.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은 7일까지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5호' 95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이 선박펀드는 STX그룹 계열사인 포스의 컨테이너선에 투자해 연 5.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공모가는 5000원이며 투자기간은 8년이다. 또 오는 12~13일에는 대우 동양종금 현대증권이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0~14호' 선박펀드를 각각 73억원어치씩,19~20일에는 우리투자 현대 굿모닝신한 삼성증권이 '아시아퍼시픽 10~13호'를 각각 120억원어치씩 일반공모한다. 이들 선박펀드는 모두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에 투자한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투자수익률은 액면가(5000원) 대비 연 6.0%다. ◆3억원 미만 개인 투자자,2008년까지 비과세 이들 선박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 2008년까지 3억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다른 금융자산과 합산하지 않고 과세하는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이 같은 세제혜택이 사라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권업계 등에서 선박펀드의 비과세 혜택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장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선박펀드 투자시엔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판매 예정인 선박펀드는 모두 투자기간이 8~15년으로 초장기다.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급전이 필요한 경우 증시에서 직접 선박펀드를 내다팔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선박펀드는 대부분 거래가 뜸해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투자기간이 장기인 까닭에 선박펀드가 투자하는 선박을 운용하는 회사의 경영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