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유엔대사에 지명된 것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그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승진되는 것을 피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국무부의 활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시절 볼턴 차관은 파괴적 존재였으며,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국무부내 제2인자의 자리로 승진시키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라이스가 강경파인 볼턴을 유엔 대사로 보내고 로버트 졸릭 전 무역대표부 대표를 부장관에 기용함으로써 볼턴이 국무부내 2인자로 승진하는 불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피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유엔대사로 기용하는 것이 볼턴을 배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다 해도 최소한 그는 이제 대북 정책과 같은 위험한 분야에서 제거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사무총장을 제거하려는 볼턴의 터무니없는 계획도 철회하는 등 라이스의 국무부가 볼턴이 해오던 일 가운데 일부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신문은 "많은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 비판가들은 라이스 장관이 파월 전 장관 보다 업무수행이 뒤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일부 분야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좀 더 좋게 변하고 있으며 그 일부는 라이스 장관의 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라이스가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만 했다고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세계를 그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지 못하다면 미국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라이스가 그동안 취해온 고무적 조치들은 사소한 것이 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진언을 당부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