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도 이제는 융합적인 교육을 해야 합니다.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영상과 무대장치,공연기획,연출 등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폭넓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예술인 출신 중 처음으로 종합대 총장이 된 박범훈 중앙대 총장(58)이 본격적인 예술 융합교육에 나섰다.


경기 침체 등으로 예술 전공자의 사회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예술 교육을 받은 이들이 융합적 지식을 바탕으로 예술 관련 일에 종사한다면 예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올해 중앙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대학 특성화사업'에 국악과 영상,연극,영화 등을 혼합한 '공연영상 중심 융합교육'을 신청,향후 4년간 해마다 29억8000만원씩을 지원받게 된 것도 그런 구상의 일환이다.


지난해 중앙대는 '국악교육혁신체제 구축을 통한 인력양성' 사업으로 36억4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다른 대학이 대부분 정보기술(IT),생명공학( BT) 등 인기 분야를 신청했지만 중앙대는 2년 연속 예술이라는 다소 비대중적 주제를 신청할 정도로 예술 교육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현재 예술대와 음악대,국악대가 설치돼 있으며 예술대학원도 있다.


그는 지난 2월 취임하면서 "작곡가의 창조성과 지휘자의 통솔력으로 대학을 경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총장은 "올 2학기부터는 대학원에 한국 문화예술을 연구할 '한류 과정'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류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 문화예술을 접합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최근 2006학년도 입학정원을 110명 줄이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과 관련,그의 지휘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박 총장은 "대학의 틀이 방대하고 연주자(구성원) 축소와 구조조정도 해야 해서 하나하나가 쉽지 않다"며 "중앙대의 모든 학과가 타 대학의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해 구조조정을 철저히 지휘하겠다"고 다짐했다.


2002년 월드컵 개막식 음악감독을 맡아 총 지휘한 박 총장은 한 국악 전문지에서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국악계 인물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