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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블루오션 창출하는 조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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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호 < 조선공업協 상근부회장 >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주목해야할 이유가 있다. 세계 일등 산업이란 이유 때문이 아니다. 중소기자재업계와 철강,해운산업 등 연관 업계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중소 기자재업계와의 협력은 우수한 조선기자재 없이는 경쟁력 있는 선박을 건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협력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조선소와 기자재업계는 이익과 손실을 함께 나눌 수밖에 없는 동반자적 관계다. 이같은 공동 인식에서 출발해 양 업계는 지난 5월 초 공동발전을 위한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을 내놓았다. LNG선 부문품 등 고가의 핵심기자재 개발,수급기업 투자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지원,전자도면 교환 등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크 구축,기술협력 활성화,해외 마케팅 협력사업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공동 출자해 조선기자재 공동물류센터를 부산녹산공단에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POSCO 등 철강업계와 상호 협력에 합의한 것도 획기적인 일이다. 양 업계의 최고 경영자들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공동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 관계 강화가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조선산업의 중ㆍ장기 발전 비전 및 강재 소요 전망에 대한 인식 공유,철강산업의 안정 조업을 뒷받침하는 조선업계의 중ㆍ장기적 구매협력,신강종 개발 등 연구개발분야 교류 확대와 강재 수급 상황에 대한 점검 및 대응 등 4개항에 걸친 협력사항에 합의했다. 이는 세계 조선 및 철강산업 분야에서 각각 최정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계 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선산업의 수요업계인 해운업계와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일본 조선업계의 경우 건조 선박의 50~60%를 자국 해운업계가 발주,시황 불황기의 안전벽을 두텁게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는 3.7%에 그치고 있다. 이제까지 상호 협력 부족으로 국내 해운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조선소 혜택을 보지 못했고,조선소 또한 국내 해운업계로부터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최근 양 업계 모임에서 조선소측은 어려운 선대 스케줄에도 불구,우리 선사에 가스공사가 발주하는 LNG선을 건조해 주기로 약속했다. 또 '대량화물 수송협의회'도 결성했다. 한국전력 POSCO 가스공사 등 주요 화주들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상생 협력 노력은 관련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조선기자재산업은 전 세계 조선소들의 품질 경쟁력을 결정짓는 최우수 조선기자재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다. POSCO 등 국내 철강업계는 장기 안정조업 확보로 세계적 철강사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국내 해운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술 수혜자가 될 것이다. 결국,가장 먼저 세계 최고수준에 오른 한국 조선산업의 적극적인 협력과 역할로 연관 산업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일찍이 미국 럿커스대 존 더닝 교수는 OECD보고서에서 오늘날 자본주의의 새로운 특징을 '제휴 자본주의'(alliance capitalism)라고 정의한 바 있다.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업 간 제휴ㆍ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적대기업 간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또는 살아남기 위해 제휴ㆍ협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조선업계가 택한 상생 협력 전략은 경쟁 전략의 세계적인 흐름인 '기업 간 제휴ㆍ협력의 확대'란 추세에서 봐도 옳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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