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한 수 아래의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2승째를 챙겼다. 한국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2005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맏언니' 최광희의 활약을 앞세워 3-0(25-21 25-22 25-1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홈경기를 2승1패로 마친 한국은 대회 전적 2승4패가 돼 타이베이에서 벌어지는 예선 마지막 주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전날 '숙적' 일본에 참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군 한국(세계8위)은 첫 세트부터 블로킹이 호조를 보이며 엉성한 조직력의 도미니카(세계12위)를 몰아붙여 낙승을 일궈냈다. 첫 세트 초반 범실이 겹친 데다 상대의 탄력 있는 스파이크에 고전하며 5-8로 끌려가던 한국은 세터 김사니의 블로킹 2개가 연속으로 성공하고, 최광희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코트의 꽃사슴' 황연주와 '미녀 스파이커' 한유미가 공격에 가세하며 첫 세트를 무난히 낚았다. 2세트 중반까지 박빙의 1점차 승부를 이어가던 한국은 15-14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과 한유미의 밀어넣기로 점수를 벌린 뒤 센터 정대영의 블로킹과 이동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3세트 초반 황연주가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초반 멀찌감치 달아난 한국은 후반 상대 장신(193㎝) 센터 바르가스 발데스에게 연거푸 속공을 허용하며 22-15로 쫓겼으나 최광희가 스파이크 3개를 연달아 성공시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미국-일본 경기에서는 중국 출신 배구 스타 랑핑 감독이 이끄는 미국이 한 뼘 높은 높이와 힘을 앞세워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일본을 3-1(25-23 25-21 21-25 29-27)로 눌렀다. ◇3일 전적 한국(2승4패) 3-0 도미니카공화국(6패) 미국(3승3패) 3-1 일본(4승2패)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