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3일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참가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 지구 온난화의 현실과 맞설 것을 촉구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영국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논란은 끝났다. 우리는 과학을 알고 기후변화가 주는 위협을 목도하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문제는 이번 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슈워제네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각국 정부 지도자에게 기후변화에 맞서는 행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온실가스 억제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구온난화는 캘리포니아의 물 공급, 공중보건, 농업, 해안과 삼림, 총체적인 경제와 생활양식을 위협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또 캘리포니아를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우는 리더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첨단 환경기술이 에너지를 보존하고 공해를 억제하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며 비즈니스에도 이롭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그는 캘리포니아주가 201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 수준으로,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으로, 2050년에는 1990년의 80%로 각각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조치들은 환경 뿐 아니라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와 경제보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런던 A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