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역 언론이 카메라맨에게 완력을 행사한 일로 20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케니 로저스(41)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박찬호(32)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역 언론 '댈러스 모닝뉴스'는 2일(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로저스가 등판하지 못하더라도 팀내 투수 가운데 박찬호는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날까지 세이프코필드에서 통산 4승 1패 방어율 1.54를 기록한 박찬호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박찬호가 어디서 던졌냐는 것과 상관 없이 오늘 같은 모습이 진정 바라던 모습"이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박찬호가 등판하면 평균 8.08점을 지원했던 타선은 그에 근접한 6점을 벌어주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AP 통신도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당분간 나오지 못하더라도 텍사스는 화끈한 타자들과 건강을 회복한 박찬호가 있다'며 텍사스 승리 소식을 전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세이프코필드)서 잘 던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 마운드에 올라가면 편안해진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다 던졌고 최대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와 좋은 호흡을 보여 준 포수 로드 바라하스도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았고 곧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그는 그동안 시애틀에서 잘 던져왔는데 이날도 좋은 페이스를 순조롭게 이어갔다"며 박찬호의 호투를 인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