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부 사 캐우주(州)의 한 마을이 파리떼의 '침공'을 받아 악전고투 중이라고 태국의 TNA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TNA는 사 캐우주 왓타나 나콘군(郡)의 농 파 막 마을에 수백만 마리의 파리떼가 쳐들어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는 모두 80 가구가 살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파리떼를 막기 위해 창문 등을 모두 밀폐시켰으며 마을의 나무와 건물들은 온통 파리로 뒤덮여 "시커멓다"는 것. 마을 주민들은 밥도 모기장 속에서 먹을 수 밖에 없고 집밖에 나가자마자 얼굴과 온몸에 금방 파리떼가 달라붙는다며 파리떼가 전염병을 퍼뜨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TNA는 이 마을을 파리떼가 뒤덮은 것은 산업쓰레기 처리 공장 때문인 듯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공장은 이름있는 현지 정치인의 아들이 소유한 것으로, 이 마을에서 2㎞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TNA는 말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솜차이 춤랏 사 캐우 주지사는 이 공장을 직접 둘러본 후 하수처리시설이 제대로 안돼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환경보호 관련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당장 공장을 폐쇄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