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아닙니다. 다음 피칭 기대해 주세요" 최근 부진에 빠진 배영수(24.삼성)가 자신의 문제점을 자가 진단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연습에 여념이 없던 배영수는 "요즘 너무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만 누르려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구력 위주의 요령 있는 피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진단은 최근 부진은 컨디션 난조에서 오는 슬럼프가 아니라 과도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배영수는 시즌 초반 파죽지세의 기세로 '무적함대'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며 오랜만의 투수 3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지난 12일 현대전 쾌투 이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며 승수 시계가 8승(5패)에서 멈춘 상태. 삼성 역시 굳게 믿었던 '에이스'가 흔들리자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불안해지며 파이팅이 좋은 두산에 공동 1위 자리를 내주며 쫒기는 처지로 전락했다. 최근 몸무게가 4㎏이나 줄었다는 배영수는 "투수와 타자가 똑같이 컨디션이 좋을 때 맞붙으면 타자가 이기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기 보다는 완급을 조절하면서 편하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영수는 또 올 시즌 선발 '빅3'를 손민한(롯데)-박명환(두산)-배영수 순으로 평가한 김인식 한화 감독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대선배인 손민한, 박명환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 "아직 경험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선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가 되려면 선배들이 내 나이였을 때 거뒀던 성적이나 페이스도 계산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은근히 손민한-박명환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배영수는 30일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 김해님과 맞대결, 부활을 노린다. (대전=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