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3·4분기 BSI(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고개를 숙였고,중소제조업 건강도 지수도 떨어지는 등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이처럼 엇갈린 경기지표가 하반기에 고유가 충격이 현실화할 경우 악화 일변도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경기는 미약하지만 회복세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3% 증가,4월(3.8%)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도·소매 판매 증가율은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3.8%를 기록,3개월째 증가세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기계 등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7.7% 증가,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건설 수주도 53.9% 늘어 3개월째 증가했고,증가폭도 전달(29.1%)보다 커졌다. 다만 제조업 공장가동률은 78.0%로 0.8%포인트 하락했고,재고율은 103.0%로 0.1%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경기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해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졌고,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해 각각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 반전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4월 9억8000만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가 지난달엔 14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2억7000만달러 확대됐고,4월에 집중된 12월 결산법인 배당금 송금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8억1870만달러)를 기록,연간 경상수지 흑자목표 달성에 부담 요인이다. 한은은 고유가로 원유 수입부담이 커져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작년 말 예상치(160억달러)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7월 중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전달(89.5)보다 하락한 84.1에 그쳤고,벤처제조업도 99.1로 두 달 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건강도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호전을 예상한 업체가,100 미만이면 악화 예상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3·4분기 제조업 BSI는 111로 아직은 경기호전 예상업체가 많았지만 2·4분기(120)에 비해선 크게 낮아졌다. 박준동·송태형·김동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