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회가 28일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캐나다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캐나다내 보수세력과 종교단체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하원은 이날 자유당 정부가 제출한 동성결혼 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해 찬성 158표, 반대 133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동성결혼법안은 형식적 절차인 상원의 통과를 거쳐 공식 법규로 성립된다. 법규가 시행되면 캐나다의 동성결혼 부부들은 일반적인 남녀 부부와 똑같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대부분의 캐나다주(州)들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는 결혼을 희망하는 전세계 동성애 커플에게 종착점이 돼 왔다. 캐나다 정부는 10개주 가운데 8개주의 법원이 동성결혼 금지조항이 권리자유헌장을 위배한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직후 관련 법안을 마련, 의회에 제출했다. 이같은 캐나다의 진보적인 행보는 미국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 의회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안을 지지해주길 바라는 뜻을 밝혔다. (오타와 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